유럽 챔스리그 사상 첫 남북선수 대결… 박지성 vs 박광룡-박주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북한 출신 박광룡, 올 6월에 둥지 틀어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인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첫 ‘남북 대결’이 연출됐다.

28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32강 조별리그 C조 2차전. 후반 16분 라이언 긱스 대신에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투입됐고 20분 뒤 FC 바젤의 박광룡(19)이 들어와 인저리 타임까지 10여 분간 그라운드에서 맞대결했다.

박지성은 한국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선수. 박광룡은 북한 평양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뛰는 유럽파. 시간이 짧아 서로 마주칠 기회는 적었지만 남북 선수가 함께 유럽 그라운드에서 경쟁해 관심을 끌었다. 박지성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고, 박광룡은 공격수였지만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1992년 평양에서 태어난 박광룡은 평양 월미도체육단에서 축구를 하다 올해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인 김정은의 소개로 스위스 2부 FC 빌로 이적했고 6월 스위스 명문 바젤에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인민 루니’ 정대세(보쿰) 등 일본 총련계 선수들의 유럽 진출은 간간이 이어졌지만 순수한 북한 출신은 박광룡이 처음이다. 188cm의 장신으로 북한 대표팀에서는 정대세의 백업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출신 바젤의 수비수 박주호(24)는 선발 출전해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해 이날 ‘코리아 3박’이 함께 뛰는 보기 드문 풍경을 연출했다.

결과는 3-3 무승부. 맨유는 벤피카(포르투갈)와의 1차전(1-1)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2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맨유는 바젤, 벤피카(이상 1승 1무·승점 4점)에 이어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