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범현 감독은 포스트시즌 깜짝 선발 카드로 소방수 한기주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중반까지 위력을 떨치던 외국인투수 로페즈와 트레비스의 부진 때문이다. 한기주는 7월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전날까지 평균자책 4.98에 그쳐 믿음을 주지 못했다. 조 감독은 “로페즈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트레비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무리다. 한기주가 유일한 대안이다. 기주가 구위는 좋지만 제구력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전에 한기주를 선발 등판시켜 시험대에 올렸다. 한기주는 5이닝 동안 7안타 3볼넷을 허용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지만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구위는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완급 조절 능력이 빛났다. 위기 때마다 범타를 유도하며 단 1실점만 내주며 1936일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포스트시즌 선발 모의고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어 포스트시즌 KIA의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김진우는 8회 구원 등판해 4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3개나 잡으며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 타선은 1회 나지완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두산을 8-1로 제압했다. 4위 KIA는 3위 SK에 1경기 차, 2위 롯데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하지만 KIA는 3경기밖에 남지 않아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2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갈 길 바쁜 3위 SK는 문학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선두 삼성과 3-3으로 비겼다. 2위 롯데와 1경기 차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목동에서 넥센은 LG를 5-0으로 이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