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은 2위 경쟁에서 앞서 있는 롯데에게도 적용된다. 특히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할 수 밖에 없는 사령탑 입장에서 보면 더 그렇다.
하루 전 순위 경쟁상대인 SK의 삼성전 무승부로 2위 싸움에서 한결 앞서나가게 된 롯데 양승호 감독은 30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 우리 입장에선 우리 게임을 이기고 가는 게 먼저”라고 했다. SK의 패배 등 외부 변수보다 스스로 승수를 챙겨가며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하겠다는 의지였다.
“사실 오늘 게임 선발을 장원준으로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현재 장원준이 우리 팀에서 제일 볼이 좋은데, 사도스키가 가능한한 길게 버텨주는게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장원준을 불펜 투입하겠다”고 했고, 양 감독은 실제로 4-3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에서 선발 사도스키를 강판시키고 곧바로 장원준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양 감독은 “가능하면 일찌감치 2위를 확정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다음 주 화요일(4일)에는 송승준이 선발 등판한다”고 설명한 뒤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준비할 수밖에 없다. 만약의 상황도 대비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상황’이란 물론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인 6일까지 순위가 결정나지 않고, 결국 3위로 시즌을 마쳐 8일부터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에 임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