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 짧아진 코스 덕에 마지막 4라운드를 조금 편안하게 경기했다. 2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전날까지 단 한 명의 언더파 선수가 없었다. 강한 바람도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3라운드가 끝난 뒤 대회조직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마지막 날 많은 갤러리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니 멋진 경기로 보답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코스 길이를 앞당기기로 했다. 짧아진 코스는 곧바로 성적표에 반영됐다. 선두권에 있는 선수들이 버디 행진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알 수 없는 진검승부가 이어졌다.
대회 중 티 박스를 변경하는 건 가끔씩 있는 일이다. 최경주는 “다른 대회에서도 종종 티 박스를 옮겨 놓는 일이 있다. PGA투어에서도 520야드짜리 파5홀을 마지막 날 510야드로 당겨 놓거나, 심지어는 파4홀은 몇 십 야드씩 앞으로 티를 옮겨 285∼290야드 짜리 홀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면서 “그러면 선수들은 정상적인 공략과 공격적인 플레이 중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다. 또한 그런 묘미가 갤러리들에게 더 즐거움을 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긴 코스와 울퉁불퉁한 그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었다. 늦게나마 코스 세팅을 다시하며 흥행 요소를 만든 대회 조직위원회의 재치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