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짧아진 4R…굶주렸던 ‘버디쇼’ 콸콸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3일 07시 00분


코스 길이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 짧아진 코스 덕에 마지막 4라운드를 조금 편안하게 경기했다. 2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전날까지 단 한 명의 언더파 선수가 없었다. 강한 바람도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3라운드가 끝난 뒤 대회조직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마지막 날 많은 갤러리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니 멋진 경기로 보답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코스 길이를 앞당기기로 했다. 짧아진 코스는 곧바로 성적표에 반영됐다. 선두권에 있는 선수들이 버디 행진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알 수 없는 진검승부가 이어졌다.

대회 중 티 박스를 변경하는 건 가끔씩 있는 일이다. 최경주는 “다른 대회에서도 종종 티 박스를 옮겨 놓는 일이 있다. PGA투어에서도 520야드짜리 파5홀을 마지막 날 510야드로 당겨 놓거나, 심지어는 파4홀은 몇 십 야드씩 앞으로 티를 옮겨 285∼290야드 짜리 홀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면서 “그러면 선수들은 정상적인 공략과 공격적인 플레이 중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다. 또한 그런 묘미가 갤러리들에게 더 즐거움을 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긴 코스와 울퉁불퉁한 그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었다. 늦게나마 코스 세팅을 다시하며 흥행 요소를 만든 대회 조직위원회의 재치가 돋보였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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