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소식이 들리던데… 맞는데요…정확한 날은 아직 아나운서 출신 ‘그분’ 덕에 저도 ‘인터뷰의 달인’ 다 됐죠
친정 LG와 첫 경기때 기분은? 청백전 하는 느낌? 들뜨고 흥분돼서 오버 좀 했죠
내년 목표는 홈런왕? 최형우·이대호 선배가 있는데… 내년엔 20홈런·넥센 4강 진출
7월 31일 LG와 넥센 간의 전격 트레이드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의 화려한 변신. 박병호(25)는 이제 넥센의 붙박이 4번타자다. 8월 이후 10월 2일까지 무려 12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 기간 홈런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장쾌한 타구처럼 대답도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이전 소속팀에 대한 예민한 질문에는 작은 표현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섬세한 모습도 엿보였다. 박병호가 직접 뽑은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의 당첨자는 @YangGeon, @00unicorns, @cooljsh007이다.
- 홈런 개수 등 내년 시즌 목표는요?(@knearwest 등) 내년 시즌 최형우(삼성), 이대호(롯데)를 제치고 홈런왕을 할 수 있을까요?(@rodrod29 등)
“일단 4강에 꼭 진출하고 싶어요. 저는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입니다. 제가 최형우, 이대호 선배를 넘는다는 것은 ‘오버’지요.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일단은 풀타임부터 뛰어야죠. 홈런은 20개가 목표입니다.”
-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나요?(@YangGeon)
“아직 홈런왕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홈런왕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 정도….”
-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DTDT_T)
“스윙 메커니즘을 바꾸고 싶어요. 중심이동을 최소화해서 타율도 조금 올려야 할 것 같고요, 몸쪽 공에 대한 약점도 채워가야지요.”
- 항상 착하고 순한 이미지인데요. 혹시 내년엔 삼진 뒤에 배트를 부러뜨린다든지 좀 더 터프하게 변신할 의향은 없으신지요?(@HeroesPaPa)
“제 성격이 예민해서 그렇게 웃지도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운동할 때는 순하지 않은데…. 배트 부러뜨리면 부상 위험이 있답니다. 하하”
- 눈웃음이 매력적입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어디라고 생각하세요?(@dahae94)
“저 눈웃음 없는데…. 파마머리? 젊음의 상징 여드름?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
- 이숭용 선수 은퇴식 때 박병호 선수가 눈물을 흘리던데 어떤 심정이었나요?(@sunju0526 등) 또 이숭용 선수에게 어떤 것을 배웠나요?(00unicorns 등)
“제가 생긴 것 같지 않게 눈물이 좀 많아요. 이숭용 선배는 함께 뛴 지는 2달밖에 안됐지만, 제게 조언과 질타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에요. 마음이 급해질 때마다 ‘네 공만 치라’고 말씀하셨죠. 한 팀의 위대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떠난다고 하니까…. 울컥하더라고요.”
- 이숭용 선수의 등번호 10번을 계승할 생각은 없으신가요?(@tot547)
“솔직히 그런 생각 있었는데요. 은퇴식 보고 싹 사라졌어요. 만약 10번 달고 야구 못 해봐요….”
- 넥센은 LG와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soloist_shin 등)
“넥센은 1군에 어린 선수가 많잖아요. 그래서 하루하루 배우면서 야구한다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 LG 시절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부진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cooljsh007)
“조급함. 중압감. 나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것.”
- LG 시절 인터넷상에서 팬들의 질타도 꽤 받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일일이 답장을 주신 것이 캡쳐돼, 본적이 있는데요, 무대응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DTDT_T)
“못해서 욕먹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도 욕을 노골적으로 하셔서 제 심정을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죠. 저도 힘든데….”
- LG 시절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sine0522)
“팔꿈치 인대접합수술(2010년 9월) 이후 재활이 잘 안 될 때는 솔직히 그랬지요.”
- 박병호에게 트레이드란 ?(@2910384756 등)
“내 인생의 전환점.”
- 처음으로 LG를 상대로 타석에 섰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annsuhun 등)
“청백전 하는 느낌이었어요. 어색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들뜨고 흥분돼서 그런지 좀 ‘오버’해서 스윙을 하게 되더라고요.”
- 목동구장에서 경기 후 사진 찍은 적이 있어요. 그때 좋은 향기가 나던데 어떤 향수를 써요?(@sine0522)
“향수가 아니라 구단에서 지급한 샴푸 향기입니다. 하하. 아…. (심)수창이 형 향수를 몰래 쓴 적이 있는데 그때일 수도 있겠네요.”
- 이지윤 전 아나운서와 결혼소식이 들리던데, 언제쯤 화촉을 밝힐 예정이신가요? 본인이 몇 점짜리 남자친구라고 생각하세요?(@minha1990 등)
“어떻게 아셨죠? 12월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항상 100점 남자친구가 되고 싶지만, 제가 부족한 점이 많고, 잘 못 챙겨줘서 훌륭한 예비신부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50점?”
- 인터뷰를 할 때 보면, 참 달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혹시 ‘그분’(이지윤 전아나운서)의 영향?(@melodyquus 등) 혹시 독서도 좋아하시나요?(@shinyhye)
“말은 원래 잘 했어요. 하하. ‘그분’으로부터 올바른 표현에 대한 조언은 들어요. 예를 들어 ‘100프로가 아니라 100퍼센트다.’ 이런 것이요. 독서요? 집에 책은 많습니다.”
- ‘병홀스, 박드리지, 브룸박’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이 뭐예요?!(@jnhnkngg)
“병홀스와 브룸박이요. 병홀스(박병호+푸홀스)는 여자친구가 처음 불러줬고요, 브룸박(브룸바+박병호)은 넥센에 와서 팬들이 처음 붙여주신 별명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태어나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applesarang)
“프로 입단. 군대에 빨리 다녀온 일. 최고의 동반자를 만난 것.”
- 지금껏 제일 잘 맞은 홈런은 언제였나요? 얼마나 멀리 날아갔나요?(@morgetda)
“고 3때(성남고)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청원고와의 청룡기 준결승. 타구가 전광판에 맞았어요.”
- LG 팬들이 박병호 선수를 응원하면 어떤 기분이신지 궁금합니다. 박병호 선수에게 LG팬은 어떤 존재인가요?(@kim_hoz)
“잠실에서 1루 수비를 나가면 응원소리들이 들려요. 감동이죠. 정말 감사해요. 한편으로 LG에 있을 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 박병호 선수, 올해 FA로 많은 선수들이 나오는데요, 이분들 중 넥센에 왔으면 좋겠다 싶은 선수 혹시 있나요?(@tot547)
“솔직히 이대호 선배는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겨우 1루수 자리 잡고 있는데…. 농담인 것 아시죠? 하하하.”
- 짓궂지만 솔직히 넥센과 LG 중 어떤 팀이 더 좋아요?(@27010308)
“짓궂으시네요. 당연히 넥센이죠. 제 팀인데!”
- 이적 후 마음이 편해 보이는데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누가 있나요?(@Thegrettt)
“(유)한준이 형은 이웃사촌이고, 군대 있을 때 제 후임이었어요. 제가 동생이지만, 당시 청소 같은 잔심부름은 형이 했지요. 예나 지금이나 저에게 잘 해주세요.”
-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쳐서 부모님도 기뻐하실 것 같아요. 중계방송을 보면, 어머니께서 자주 오시는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JaehyukLim 등)
“아 버지(박동식 씨), 어머니(신순덕 씨). LG 있을 때는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야구장 오셔도 씁쓸하게 돌아가셨잖아요. 그래도 야구 잘 하라는 말보다 ‘네가 하고 싶은 일, 다치지 않고 하면 그게 제일’이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박병호의 부모님’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 WHO 박병호?
▲ 생년월일= 1986년 7월 10일 ▲ 출신교= 영일초∼영남중∼성남고 ▲ 키·몸무게= 185cm·97kg(우투우타) ▲ 프로 입단= 2005년 신인 드래프트 LG 1차지명·입단(2011년 7월 넥센 이적) ▲ 2011년 성적= 66경기 201타수 51안타(타율 0.254) 13홈런 31타점 ▲ 2011년 연봉= 42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