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29)이 1일 문학 SK전에서 마침내 47세이브를 달성했다. 2006년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과 타이다. 우리보다 역사가 앞서고, 경기수도 많은 일본프로야구에서조차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47세이브 고지를 2차례나 밟았다는 사실에서 오승환은 독보적 소방수라 평가할 만하다.
특히 2006년과 2011년 47세이브를 기록적으로 분석해보면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47세이브 타이? 신기록까지 달린다!
2005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첫해 중간계투로 시작한 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6년 47세이브를 신고하며 아시아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5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와 2007년 후지카와 규지(한신)가 작성한 46세이브다.
2006년에는 팀당 126경기를 치르던 시점. 당시 63경기에 등판해 47세이브를 작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팀당 133경기로 2006년보다 7경기가 더 많은 상황이다.
삼성도 페넌트레이스 4경기가 남아 있다. 오승환은 자신의 기록을 넘어 신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으로 몇 세이브를 더 추가할지가 관심사다. ● 2006년보다 진일보한 2011년의 47S
2006년과 2011년 47세이브를 분석해보면 한층 진화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2006년 기록이 더 좋은 항목은 탈삼진과 피홈런의 단 2개다. 9이닝당 탈삼진을 보면 2006년 12.4개에서 올해 12.0개로 약간 줄었다. 홈런은 2006년 1개를 허용했는데, 올해 2개를 맞았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다. 나머지 기록들은 모두 진화하고 있다. 2006년 79.1이닝을 던지면서 43안타를 허용했는데, 올해는 57이닝 동안 27안타밖에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2006년 0.160에서 2011년 0.140으로 더 낮아졌다. 게다가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006년(0.71)보다 올해(0.67) 더 줄었다. 이렇다보니 방어율도 2006년 1.59에서 올해 0점대(0.63)가 됐다. 그야말로 ‘언터처블 클로저’다. 2006년 5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올해 블론세이브는 단 1개뿐이다.
오승환은 “올해 가장 아쉬운 것은 블론세이브 1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없었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주위에선 그를 두고 ‘완벽한 마무리투수’라고 평가하지만 그는 티끌만큼의 오점에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욕심이 많고, 완벽주의를 추구하기에 더욱 진화하는 오승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