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현수 LG전 연이틀 3안타…타격머신 이름값 전반기 슬럼프 딛고 어느새 0.301 점프 90타점 3위·결승타 12개 4위 ‘알토란’
김현수(23·사진)는 두산의 중심타자다. 2007년 이후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타율 0.357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2009년부터는 홈런타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쉼 없이 정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살아나야 팀 타선에 활력이 생긴다. 그의 타순은 붙박이 3번. 지난해 4번에 배치되기도 했지만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면 타점을 쓸어 담거나 찬스를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쉬움이 많았다. 후반기 타점을 무섭게 쌓으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4∼6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맘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후반기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부진으로 인해 회복이 더디다는 것도 스트레스다. 잔여경기가 3게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타율도 2할9푼과 3할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래도 김현수는 김현수다. ‘예년 같지 못하다’는 평가에도 어느새 결승타(결승홈런 2개·끝내기안타 2개)를 12개나 때려냈다. 삼성 최형우(17개·1위), 두산 최준석, 삼성 박석민(이상 14개·공동 2위)에 이어 4위(공동).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팀의 5위가 달려있는 LG전에서 타격감을 폭발시키며 ‘타격기계’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1일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더니 2일에도 4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타율을 0.294에서 0.301까지 끌어올리며 4년 연속 3할타자에 한발 더 다가갔다. 타점 역시 90개로 늘리며 부문 3위를 굳건히 했다.
김현수는 “오늘(2일) 정확하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게 주효했다”며 “결과(성적)는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90타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내 앞(타석)에 대한민국 최고의 테이블세터가 있다. (이)종욱이 형, (오)재원이 형, (정)수빈이, (임)재철이 형과 같이 출루해서 뛰어주는 테이블세터진이 없었으면 나 역시 타점을 많이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고맙다”며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