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가 16승7패, 방어율 3.13으로 2011시즌을 마쳤다. 2일 잠실 LG전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최고의 수확은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는 점. 일단 승수만큼 투구내용이 좋았다. 퀄리티스타트만 18차례. 롯데 송승준, KIA 윤석민, 팀 동료 니퍼트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팀 내 토종 선발투수로는 1995년 김상진(17승) 이후 16년 만에 16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성적뿐만이 아니다. 타 팀이 그의 등판을 꺼린다. 위협적 투수로 자리매김했다는 얘기다. 또한 파이어볼러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속 150km의 빠른 볼은 버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팔색조 투수로의 변신에 성공하며 후배투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고참답게 ‘나’를 버리고 늘 ‘팀’을 먼저 챙기는 모습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게 보이는 ‘기록’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그의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