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나상욱, 데뷔 7년만에 PGA 투어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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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 슈라이너스 오픈서 와트니 2타차로 따돌려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에서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나상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7223야드)에서 열린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나상욱은 동반플레이를 펼친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21언더파 263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75만 6000달러를 받았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한 나상욱은 2005년 FBR오픈과 크라이슬러 클래식, 지난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세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나상욱은 이번 우승으로 2013년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번 시즌 상금 랭킹도 33위로 뛰어올랐다.

와트니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나상욱은 초반부터 버디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이 끝난 뒤 나상욱은 2타차로 앞선 단독 선두가 됐지만 와트니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와트니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로 쫓아왔고 나상욱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잃어버렸다.

다시 공동 선두가 된 나상욱은 15번홀(파4)에서 17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승기를 잡았다.

특히 1타차로 앞선 17번홀에서는 홀에서 13m나 떨어진 지점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상욱은 그동안 수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던 때문인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밤에도 2위로 대회를 마치는 악몽을 꿨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와트니는 나상욱의 정교한 퍼트 때문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승을 거둘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한편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15언더파 269타를 쳐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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