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한 발짝 다가섰다.
밀워키는 3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9-4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에는 신임 론 로닉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특히 4-4로 맞선 6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올리는 장면이 백미. 밀워키는 한국프로야구의 롯데처럼 ‘거포군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팀이었지만 큰 경기에서는 대포와 함께 세밀한 플레이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밀워키는 사실 1회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회 1사 1루에서 터진 라이언 브런의 중월2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3회 프린스 필더와 리키 워크스의 타점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홈런공장’ 밀워키보다 더 화끈한 화력을 자랑하며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0-2로 뒤진 2회 파울 골드슈미트가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을 불씨를 당겼고 1-4로 뒤진 4회 크리스 영의 솔로홈런, 5회 저스틴 업튼의 동점 2점홈런으로 4-4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게 맞서던 양 팀의 승부는 작전 하나에 갈렸다. 6회말 1사 1·3루에서 밀워키 벤치의 선택은 ‘스퀴즈번트’였다. 타석에 있던 조너선 루크로이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를 댔고, 애리조나 브래드 지글러가 1루 방향으로 굴러간 공을 잡아 황급히 포수에게 던졌지만 공은 미트를 벗어나 뒤로 흐르고 말았다. 결국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고 밀워키는 8개 팀 중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에 다가간 팀이 됐다.
같은 날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는 앨버트 푸홀스의 결승타에 힘입어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필라델피아의 낙승이 예상됐다. 2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회 세인트루이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1사 1·2루에서 연속적시타로 3점을 뽑아내더니 6회 라이언 테리오트와 존 제이의 연속안타로 동점을 이뤘다. 7회에는 무사 3루에서 터진 푸홀스의 좌전결승타로 5-4,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가 양키스를 5-3으로 눌렀다. 디트로이트 선발 맥스 쉬어저는 6회 1사 로빈슨 카노에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며 상대타선을 꽁꽁 묶는 역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도 AL타율 1위(0.344) 미겔 카브레라가 1회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양키스는 8회 커티스 그랜더스의 솔로홈런과 8회 닉 스위셔의 솔로홈런, 앤드루 존스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