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서 한 편의 드라마 완성… 평창서 더 큰 드라마 만들것”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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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김진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특임대사(65)가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사무총장은 문동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맡는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최문순 강원지사,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과의 연석회의에서 김 대사를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평창 조직위는 19일 창립총회에서 김 대사를 조직위원장으로 정식 선출한다.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김 내정자는 통화에서 “아직 총회 인준 절차가 남아있어 소감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청와대로부터 조직위원장 추대와 관련해) 연락을 받았지만 어제까지 보안 사항이어서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며 웃었다.

“겨울올림픽은 국가적인 큰 과업이어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조직위 수장이 된다면 국가와 국민의 바람대로 흑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생각입니다.”

김 내정자는 동해 출신으로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영월군수, 강릉시장, 강원도지사 등을 지내 ‘강원도통(通)’으로 불린다. 도지사 시절 집행위원장과 유치위원장 자격으로 2010년과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추진했지만 각각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소치와의 투표에서 역전패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2018년 대회 유치 때 특임대사를 맡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의 세 번째 도전을 성공시켰다.

“겨울올림픽 유치에 두 번 실패했지만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의 힘으로 더반 대첩을 성공시켰죠. 도지사 시절의 꿈을 이뤘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하겠습니다.”

김 내정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더반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지만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더 큰 드라마가 남아있다는 거였다.

최 장관은 김 내정자가 겨울올림픽을 처음 기획하고 유치에 성공할 때까지 열정적인 활동을 펼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평창 조직위는 출범 초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강원 출신인 김 대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평창 조직위 인원은 100명 이내로 출범한다. IOC 총회에서 평창 유치에 힘을 보탠 피겨여왕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도 포함된다. 사무처는 평창에 마련하고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김진선 내정자 ::

△1946년 강원 동해 출생 △1974년 동국대 행정학과 졸업, 제15회 행정고시 합격 △강원 영월군수, 강릉시장, 경기 부천시장, 강원도지사(3선),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 특임대사 등 역임. 현 예술문화생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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