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특임대사(65)가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사무총장은 문동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맡는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최문순 강원지사,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과의 연석회의에서 김 대사를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평창 조직위는 19일 창립총회에서 김 대사를 조직위원장으로 정식 선출한다.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김 내정자는 통화에서 “아직 총회 인준 절차가 남아있어 소감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청와대로부터 조직위원장 추대와 관련해) 연락을 받았지만 어제까지 보안 사항이어서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며 웃었다.
“겨울올림픽은 국가적인 큰 과업이어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조직위 수장이 된다면 국가와 국민의 바람대로 흑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생각입니다.”
김 내정자는 동해 출신으로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영월군수, 강릉시장, 강원도지사 등을 지내 ‘강원도통(通)’으로 불린다. 도지사 시절 집행위원장과 유치위원장 자격으로 2010년과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추진했지만 각각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소치와의 투표에서 역전패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2018년 대회 유치 때 특임대사를 맡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의 세 번째 도전을 성공시켰다.
“겨울올림픽 유치에 두 번 실패했지만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의 힘으로 더반 대첩을 성공시켰죠. 도지사 시절의 꿈을 이뤘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하겠습니다.”
김 내정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더반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지만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더 큰 드라마가 남아있다는 거였다.
최 장관은 김 내정자가 겨울올림픽을 처음 기획하고 유치에 성공할 때까지 열정적인 활동을 펼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평창 조직위는 출범 초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강원 출신인 김 대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평창 조직위 인원은 100명 이내로 출범한다. IOC 총회에서 평창 유치에 힘을 보탠 피겨여왕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도 포함된다. 사무처는 평창에 마련하고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김진선 내정자 ::
△1946년 강원 동해 출생 △1974년 동국대 행정학과 졸업, 제15회 행정고시 합격 △강원 영월군수, 강릉시장, 경기 부천시장, 강원도지사(3선),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 특임대사 등 역임. 현 예술문화생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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