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프 ‘골든 위크’… 별들의 전쟁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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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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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6일 천안서양용은-매킬로이 등 출사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나연, 김인경, 신지애, 크리스티 커, 미셸 위, 청야니.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나연, 김인경, 신지애, 크리스티 커, 미셸 위, 청야니.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우승 상금 3억 원을 비롯해 총상금 10억 원을 놓고 벌이는 제54회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김경태, 로리 매킬로이, 양용은,
 리키 파울러, 노승열(왼쪽부터)이 4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우승 상금 3억 원을 비롯해 총상금 10억 원을 놓고 벌이는 제54회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김경태, 로리 매킬로이, 양용은, 리키 파울러, 노승열(왼쪽부터)이 4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주식을 투자할 때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주 국내 남녀 프로골프는 이런 원칙을 거스르는 것 같다. 굵직한 대회가 ‘동시 개봉’해서다. 올해로 54회를 맞은 코오롱 한국오픈은 6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총상금 10억 원에 우승상금만도 3억 원이 걸렸다. 양용은 김경태 노승열 등 해외파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 차세대 에이스들이 우승 사냥에 나선다.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는 7일부터 사흘간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이 열린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를 비롯해 세계 10위 이내 8명이 출전하는 별들의 잔치다. 7월 유소연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 99승째를 달성한 뒤 아홉수에 묶여 있는 코리아 군단이 안방에서 100승에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측 대회 관계자들은 흥행 맞대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회 홍보와 갤러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에는 천안과 인천의 대회 현장에서 주요 선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해 선두 노승열에 10타나 뒤졌다가 역전 우승한 양용은은 “한국오픈에 세 번 출전해 우승 두 번, 준우승 한 번을 했다. 나와는 딱 맞는 대회”라며 타이틀 방어 의지를 보였다. 올 US오픈 챔피언 매킬로이도 “2년 전 공동 3위의 좋은 기억이 있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진 만큼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큰소리쳤다. 매킬로이는 내년에 미국 투어 진출로 선회한 배경에 대해 “나는 원래 변덕이 심하다. 빌 하스처럼 1000만 달러를 받고 싶다”며 웃었다.

LPGA 스타들도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냈다. 3연패에 도전하는 최나연(SK텔레콤)은 “운, 인내심, 날씨의 3박자가 맞아야 우승할 것 같다. 다들 100승 부담이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꼭 풀고 싶다”고 다짐했다.

펄 신, 크리스티나 김 등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까지 통산 100승에 포함된 데 따른 논란에 대해 최나연은 “한국 국적이든 아니든 한 동포가 아니겠느냐. 큰 문제 될 건 없다”고 주장했다. 머리를 붉게 염색하고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미셸 위는 “100승 얘기를 이번에 처음 들었다. 나 역시 한국적인 유산을 물려받았다. 한국 사람이 이긴다면 최상일 것 같다.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달 전부터 롱퍼터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그립도 매번 바꾸고 애를 먹었는데 이젠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허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쉰 신지애는 “모처럼 휴식하며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이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번번이 한국 선수의 발목을 잡았던 청야니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 선수들과 친했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승리를 노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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