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회만 11점 대폭발… 한화 제물 ‘PO 직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SK는 KIA에 덜미 잡혀… 0.5경기 차로 3위마저 흔들

“머리 아파 죽겠어요.”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최근 ‘희망 고문’이란 단어를 체감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의 끈을 놓기도, 2위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펴기도 어려운 사정 때문이다.

전날까지 3위인 SK는 2위 롯데에 1경기 차로 뒤졌고 4위 KIA에는 1.5경기 차로 앞섰다. KIA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 결과에 따라 2위 등극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총력전을 펴다가 KIA에 패하면 8일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 준비까지 망칠 소지가 있었다. 이 감독대행은 “투수 로테이션 시나리오를 4개나 만들었지만 정답이 보이지 않는다. 김상진 코치와 밤샘 회의를 하느라 잠도 몇 시간 못 잘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4일 프로야구 세 경기 결과 이 감독대행의 플레이오프 직행의 꿈은 무너졌다. 3위 SK는 KIA에 0-4로 패한 반면 2위 롯데는 한화에 20-2로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롯데는 SK에 2경기 차로 앞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SK는 4위 KIA에 0.5경기 차로 쫓기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날 SK는 이 감독대행의 복잡한 속내를 반영하듯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선발 고효준은 3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타선도 무기력했다. 산발 3안타에 그치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된 KIA는 여유가 넘쳤다. 조범현 KIA 감독이 포스트시즌 선발로 준비 중인 한기주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2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졌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타자를 상대로 1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후 손영민 서재응 임준혁 김희걸 심동섭에 이어 마무리 김진우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로 준플레이오프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직에서 롯데는 올 시즌 한 팀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직행을 자축했다. 롯데는 김주찬의 연타석 홈런 등 선발 전원 안타에 장단 22안타를 몰아쳐 한화에 20-2로 이겼다. 특히 6회에만 11점을 집중시키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7위 LG는 선두 삼성을 7-2로 이기고 6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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