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싸움’ 11회말, 이호준이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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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끝내기 안타… SK, 기아에 3-2 승
준PO 1승1패 균형… PS 26경기 연속 매진

불펜 싸움에서는 역시 SK가 한 수 위였다. SK가 불펜의 호투와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KIA를 3-2로 눌렀다. 이호준은 연장 11회 2사 만루에서 KIA 한기주를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전날 KIA 선발 윤석민에게 완투를 허용하며 3안타를 치는 데 그쳤던 SK는 이날 상대적으로 허약한 KIA 불펜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특유의 뒷심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0-5로 끌려가다 9회 대타 최동수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던 SK는 이날도 대타들이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1차전에서 4번 타자로 나갔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호준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그 자리에 1차전에서 5번을 맡겼던 박정권을 넣었다. 5번 타자로는 최동수가 나섰다.

정규 시즌 후반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우려했던 KIA 선발 로페즈는 예상외로 호투를 이어갔다. 6회까지 안타 4개만 내주고 1실점했다. 그러나 2-1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대타 안치용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빌미가 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K는 이틀 연속 대타가 홈런을 터뜨렸다.

동점을 만들어 놓은 이상 SK는 서두를 게 없었다. SK는 선발 송은범의 뒤를 이어 7회 등판한 박희수가 2이닝, 9회 등판한 정대현이 1이닝을 각각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연장 10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 역시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반면 KIA의 네 번째 투수 한기주는 7회 2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온 이호준을 3루 땅볼로 돌려 세웠지만 연장 11회 위기는 돌파하지 못했다. 한기주는 4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허용했지만 볼넷을 4개나 내준 게 발목을 잡았다. 연장 11회에서도 선두 타자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프로야구는 2009년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26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 7경기 연속 매진은 역대 처음이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 감독 말::

“믿고 맡겼는데 잘해줬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선발 투수지 내줘 2연패하면 힘들다고 생각해 총력전을 펼쳤다. 작전은 거의 내지 않았다. 선수들을 믿고 맡겼는데 잘해줬다. 적지인 광주에서 열리는 2경기를 모두 이겨 4차전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

“타자들 욕심이 너무 컸다”
▽조범현 KIA 감독=선발 투수 로페즈가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잘 던졌다. 내외야 수비도 잘됐고 집중력도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방망이다. 타자들이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스윙이 컸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 많이 아쉽다. 목표로 했던 1승 1패를 달성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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