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리아군단 ‘100승’ 또 미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LPGA 하나은행챔피언십
최나연, 청야니 벽 못넘어

#1. 오른쪽으로 휘어진 13번홀(파5)에서 청야니(22·대만)는 돌산을 가로질러 14번홀 페어웨이를 향해 티샷을 했다. 동반자였던 최나연(24·SK텔레콤)은 의아했다. 정상적인 공략보다 남은 거리를 30야드 줄이며 이글 기회를 잡은 청야니는 버디를 낚았다.

#2. 15번홀(파4)은 티박스를 67야드나 당겨 그린에지까지 243야드밖에 안 됐다. 최나연은 있는 힘껏 티샷을 했지만 벙커에 공을 빠뜨렸다. 청야니의 드라이버 티샷은 마치 파3 홀을 공략하듯 핀 옆 4m 지점에 공이 떨어졌다. 가볍게 버디.

#3. 18번홀(파5)에서 청야니는 최나연에게 1타 차로 쫓겼다. 프로들이 가장 까다로워한다는 내리막 1m 퍼트. 연장전 위기에서 파퍼트를 한 청야니의 공은 홀로 사라졌다.

폭발적인 장타에 강한 정신력, 기발한 코스 공략까지 겸비한 세계 최강 청야니에게 적수는 없었다. 청야니는 9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만3000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최나연을 1타 차로 제쳤다. 시즌 6승째를 거두며 27만 달러(약 3억2000만 원)를 챙긴 청야니는 “올 들어 정신력이 성숙해졌다. 나 자신과 기술을 믿고 즐겁게 플레이한 결과”라고 말했다.

코리아 군단의 통산 100승 도전은 다시 좌절됐다. 강지민과 양수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공동 3위(11언더파).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