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전 원톱 출전 슛 달랑 2개…후반 벤치 전문가들 “동료 도움 못받은 탓…부진 아냐” 중동킬러 내일 월드컵 예선서 명예회복 기대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동국(32·전북)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치러진 7일 폴란드 평가전(2-2 무)의 관심의 초점은 이동국이었다. 45분간의 출전 시간에 2차례 슛이 전부다. 아쉬운 기록이다. 여론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SNS와 각종 축구 관련 게시판에는 이동국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9일 파주NFC에서 만난 이동국은 “오랜만에 나섰지만 쉽게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전반에 많은 패스 미스로 흐름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몸도 좋다. 걱정할 건 없다”고 했다.
실제로 대표팀 내 득점 자원으로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동국이 나선 전반전은 폴란드가 거의 일방적으로 주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태극전사 전체가 못했다. 더욱이 좌우 날개로 짝을 이뤘던 박주영(아스널)-지동원(선덜랜드)과 호흡에도 문제가 있었다. 모두 유력한 원 톱 자원들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폴란드전 전반을 보면 모두가 몸이 무거웠다. 이동국만 비판할 이유는 없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지 못했다. 이동국의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둔 것 같다. 정말 활용하려 했다면 (대표팀이) 다른 전략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해성 전남 감독 역시 “전반에 중원에서 전방을 향하는 패스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동국에게 때려놓고, 리바운드 볼을 잡으려 했으나 폴란드 수비진의 신장이 크고 몸싸움이 좋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부족한 시간도 좋지 않은 요소로 작용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패턴을 읽기 어려웠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이동국은 아주 유용한 카드다. 주위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고, 문전 내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습이 좋았다. A매치에서도 중동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의 투입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우리가 빠른 템포를 하기에 후반에 보다 많은 찬스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