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간판스타 이경수(32·LIG손해보험·사진)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경수는 10일 수원 LIG인재리움에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올해로 대표팀을 12년 했다. 더 이상은 힘들다. 이제 후배들이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도 놀라는 눈치였다. 이경수는 소속 팀 이경석 감독과는 사전에 상의를 했다. 이 감독은 “이경수가 대표팀 은퇴에 대해 고민을 했고 (은퇴로) 결정해 네가 원하는 시기에 오픈 하라는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는 강만수-임도헌-하종화-신진식으로 이어진 남자배구의 ‘거포’ 계보를 잇는 최고 공격수. 1998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도하아시안게임 2연패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3년 전 허리를 시작으로 무릎 등 각종 부상이 겹치며 대표팀은 물론 소속 팀에서도 간판다운 활약을 하지 못하자 결국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심했다.
이경수의 마지막 목표는 팀 우승. 그 동안 프로 무대에서 한 번도 정상에 서 본적 없는 한을 2011∼2012시즌 신임 이경석 감독과 함께 풀겠다는 각오다.
한편,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이경수에게 사전에 전혀 이야기를 못 들었다. 그러나 본인의 뜻이 그렇다면 그 의사를 존중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