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라 김광현” vs “달려라 윤석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7시 00분


SK 와이번스 김광현 - KIA 타이거즈 윤석민.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김광현 - KIA 타이거즈 윤석민. 스포츠동아DB
김광현·윤석민 언제 쓰겠습니까?

이만수 “4차전까지 안써”…조범현 “위기땐 4차전 투입”

한국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은 결과에 따라 무리수와 승부수가 혼재되는 경향이 짙다. 책임을 져야하는 감독의 위치에서는 해보지도 못하고 지는 것보다 해보고 실패하는 쪽이 그나마 비판을 덜 받을 수 있는 첩경이다. 상황을 구체화시켜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맞붙는 SK와 KIA의 감독 입장이 되어 본다면? SK는 김광현, KIA는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8일 1차전에서 그 위력을 확인했다. 3일만 시간을 주고 12일 광주 4차전에 올리고픈 유혹에 빠질 만하다. 특히나 3차전을 패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여기서 SK 이만수 감독 대행과 KIA 조범현 감독의 전략은 비슷하나 미묘하게 엇갈린다.

● SK 이 대행, ‘지더라도’

준PO 3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광주로 내려가기 전 문학구장 훈련 때,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이뤄진 두 차례의 통화에서 이 대행은 “지금 마음으로는 100% 쓸 마음이 없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김광현을 4차전에 안 쓰겠다”고 말했다. ‘지금 마음으로는’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이 대행은 “김광현이라는 투수의 장래를 생각해야 된다. 정상이라면 몰라도 지금 광현이는 몸이 완전치 않다”고 말했다. ‘설혹 3차전을 내줘도 그럴 수 있겠느냐’고 묻자 이 대행은 잠시 간격을 두더니 “그렇다”고 했다. 송은범에 관해서도 이 대행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안 쓴다”고 했다.

사실 SK 내·외부적으로 이 대행이 SK 차기감독으로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후변수가 포스트시즌 결과와 내용이다. 이 대행은 준PO 승리가 절실하지만 동시에 SK의 2012시즌까지 시야에 넣고 있는 셈이다.

KIA 조 감독, ‘진다면’

KIA 사이드의 기본 노선도 “어지간하면 윤석민을 4차전에 안 쓰고 싶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3차전을 잡아 5차전에 쓰거나 아니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올리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나 만약 3차전을 잃는다면 윤석민 카드를 4차전에 전격 검토하겠다는 것이 KIA의 전략이다. KIA에 SK전 데이터가 준수한 양현종이라는 또 하나의 선발카드가 있지만 조 감독은 “1차전 때도 2차전 선발인 로페즈를 제외한 전원이 불펜 대기였다. 그만큼 매 경기 탄력적으로 운용할 상황”이라고 언급해 변칙 운용을 시사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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