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박찬호(38·사진)가 10일 시작된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9일 공개된 오릭스의 교육리그 참가자 명단 26명에 포함됐다.
교육리그는 일반적으로 신인을 비롯한 젊은 유망주 선수들이 기량을 다듬고 실전경험을 쌓는 무대. 일본은 물론 국내 구단들도 2군이나 재활군 선수 위주로 참가 선수단을 꾸린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박찬호의 참가는 그래서 이례적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1승5패, 방어율 4.29의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시즌 직후 퇴단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투수 고바야시 마사히데(37), 포수 히다카 다케시(34) 등 다른 노장들과 함께 미야자키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오릭스 구단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을 위해 박찬호를 교육리그에 보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퍼시픽리그 3위인 오릭스는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최근 “박찬호를 포스트시즌 조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1일까지 계속되는 피닉스 교육리그에는 일본 12개 구단과 독립리그 1개 팀, 한국의 LG·두산·한화까지 16개 팀이 참가한다. 공교롭게도 오릭스의 첫날 상대는 박찬호의 고향팀인 한화. 경기는 오릭스의 3-2 승리로 끝났고, 박찬호는 불펜에서 몸만 풀었을 뿐 등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