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제언] 제2의 김연아?…지도자에게 투자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7시 00분


■ 비인기종목 활성화 10대 촉진 과제

비인기종목 활성화 위한 3대 제언

1. 지도자 역량
세계적 수준 지도자 통한 경기력 향상

2. 국제대회 유치
인프라 확보·여론조성으로 관심 제고

3. 스포츠 과학화
엘리트체육의 소수정예화 위한 투자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45개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이 총 출전해 기량을 다투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 축제다. 아쉽게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장미란, 박태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발견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기스포츠와 비인기스포츠를 나누는 척도는 바로 이러한 관심도다. 팬 뿐 아니라 미디어의 관심도에 따라서 결정된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지난해 대한체육회의 의뢰를 받아 비인기종목 활성화 방안을 연구했다. 스포츠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민 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비인기 종목을 활성화가 필요하다.

먼저 비인기종목이 발생하는 원인부터 살펴보자. 종목 태생적으로 국민이 관전하거나 방송권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종목들이 있다. 레슬링, 역도, 카누 등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 또 올림픽 경기력은 높으나 직접 참여가 쉽지 않아 관심도가 떨어지는 종목들도 있다. 양궁, 사격, 펜싱 등이 이에 포함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스포츠문화의 특성에 따라 타 국가는 인기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이클, 핸드볼, 하키 등이 그렇다.

KISS는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팬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들의 활성화를 위해 10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비인기종목의 종목군별 순회지원 체제 구축 ▲ 세계선수권 유치와 개최 지원 ▲ 포인트, 기준기록 종목의 특화 지원 추진 ▲ 방송사와 연계한 전략적 제휴 프로그램 추진 ▲ 비인기종목 해외지도자 영입 및 국내지도자 역량 강화 ▲ 비인기종목 꿈나무 사업 확대 방안 ▲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한 장비용품 지원 방안 ▲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한 국내 저변확대 대회 활성화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한 국제역량 강화 추진 ▲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한 안정적인 재원확보 추진 등이다.

위에 언급한 10가지 활성화 방안을 정리해보면 가장 큰 목적은 경기력 향상에 있으며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조건 가운데 지도자의 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좋은 지도자를 확보하기 위한 부분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피겨스케이트 김연아와 남자수영 박태환 등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또 국제대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뿐 아니라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레슬링국제대회를 꾸준하게 개최해 레슬링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대회 유치는 경기장시설 확보, 선수저변 확대, 언론 및 국민 관심 제고 등 종목 활성화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3D 기피현상은 스포츠종목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하며 경기력 향상에 매진하도록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엘리트체육의 소수정예화를 위한 과학화가 필요하다. 비인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통한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기울여 줌으로써 기업들이 후원에 눈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규정 KISS 책임연구원·이용식 KISS 책임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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