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서핑 물결… 자전거 행렬… 강물 따라 스포츠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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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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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군 일대 남한강
22일 윈드서핑 전국대회

낙동강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6월 부산 사하구 을숙도 일대 낙동강에서 열린 ‘2011 낙동강 사랑 전국 윈드서핑대회’ 참가자들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낙동강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6월 부산 사하구 을숙도 일대 낙동강에서 열린 ‘2011 낙동강 사랑 전국 윈드서핑대회’ 참가자들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지난달 20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영산강 승촌보 일대에서 열린 영산강 자전거길 시범 종주에 나선 동호인들과 국토해양부 직원들. 물결에 부서지는 눈부신 햇빛, 상쾌한 바람과의 만남은 강변 자전거 달리기의 매력이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지난달 20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영산강 승촌보 일대에서 열린 영산강 자전거길 시범 종주에 나선 동호인들과 국토해양부 직원들. 물결에 부서지는 눈부신 햇빛, 상쾌한 바람과의 만남은 강변 자전거 달리기의 매력이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강으로 가자.” 가을바람에 마음이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바람결과 물살을 타는 사람들. 윈드서퍼들이다. 생각보다 빠르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윈드서핑 연합회 조찬오(45) 사무처장에 따르면 윈드서핑의 최고속도는 시속 100km에 이른다. 시속 50∼60km는 자주 나온다. 바람이 셀수록 속도도 빨라진다. 바람이 불면 윈드서퍼들이 설레는 이유다. 가을에는 계절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여름에 많이 하는 운동이지만 점차 사계절 운동이 되어가고 있다. 보온효과가 뛰어난 장비들이 여름보다 수온이 낮은 봄가을에도 윈드서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뜻한 제주지역에서는 겨울에도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노년층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 수상스키 등을 즐기던 채선동 씨(71)는 윈드서핑을 시작한 지 10년 됐다. 그는 “다리와 허리 운동이 된다. 특히 관절에 좋다. 부드러운 물 위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딱딱한 지면에서 운동할 때처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윈드서핑의 메카는 한강이다. 강폭이 넓은 뚝섬 일대에서는 여름 주말이면 수백 명의 윈드서퍼가 강물 위를 수놓는다. 울산 태화강, 낙동강 하구 등에서도 윈드서핑을 많이 즐긴다.

올가을이 지나면 국내 윈드서핑의 3대 명소로 꼽히던 이들 지역 외에도 새로운 윈드서핑 명소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기 여주군 대신면 당남리 일대 남한강에서 국민생활체육 전국윈드서핑대회가 열린다. 전국에서 1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날 이 일대에서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이포보 개방 축제가 열린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윈드서핑연합회 전대풍 경기위원장(49)은 “여주 일대의 강폭은 윈드서핑대회를 개최하기에는 다소 좁았다. 이포보로 강 폭이 넓어지면서 여주 일대 남한강도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윈드서핑 외에도 강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낙동강과 한강 수변 지역에는 축구와 야구를 할 수 있는 잔디구장 5곳이 새로 들어선다. 정부는 2012년 지자체 공모를 거쳐 4대강 수변지역에 잔디구장, 우레탄 트랙, 다목적 구장 등의 시설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자동차캠핑장도 강 주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강변을 따라 한강을 거쳐 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도 곧 개통된다.

여주 이포보 건설현장 관계자는 “벌써부터 자전거를 타러 오는 사람이 많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이어지면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자전거 대여소나 그늘막 등의 시설은 없다. 차차 이들 시설이 갖춰지면 시원한 강변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4대강 사업으로 강변에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하다. 반짝 행사로 그치지 말고 지역주민, 청소년들이 언제든 강가에 와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장기적인 체육시설 관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변 체육시설만 강화하지 말고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 시설도 보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보트나 윈드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접안시설 등이 늘어나기를 희망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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