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부회장 “배드민턴 때문에 방송 펑크도 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7시 00분


김훈 전국 배드민턴 연합회 부회장. 스포츠동아DB
김훈 전국 배드민턴 연합회 부회장. 스포츠동아DB
■ 김훈 전국배드민턴연합회 부회장

가수 전성기때 매료…관련 행사는 공짜 출연

전국배드민턴연합회 김훈 부회장은 스타 가수 출신이다. 1980년대 초반 ‘훈이와 슈퍼스타’라는 밴드를 이끌며 ‘오라리오’ ‘나를 두고 아리랑’을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가수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배드민턴에 매료돼 30년 가까이 전국배드민턴연합회와 인연을 맺어왔다. 주요 대회 개막·폐회식 사회를 도맡다시피 하는가 하면 애국가 독창도 그의 몫이었다.

배드민턴 때문에 방송을 펑크내 PD에게 찍힐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인기 연예인이었지만 배드민턴 행사에 관련해서는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30년 출연료만 모았어도 꽤 돈이 되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창 방송활동을 할 때 무리를 하다보니 몸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당시 국가대표 노정권 감독이 제 친구였는데, 그 친구 권유로 배드민턴 라켓을 잡게 됐죠. 2년 정도 노감독에게 강 훈련을 받고나니까 적수가 없더라고요.”

배드민턴 대회는 처음 출전하면 C조부터 출전해야 한다. 김 부회장은 1년 만에 C조에서 A조까지 올라갔다. 국제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에 한국대표로 나가 혼합복식, 남자복식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집에 모아 놓은 배드민턴대회 메달만도 100여 개가 넘는다.

김 부회장은 국내 배드민턴 붐이 크게 일고 있지만 오히려 연합회가 주최하는 전국대회에는 참가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배드민턴이 인기를 끌면서 시군구 단위의 대회가 무분별할 정도로 많이 생겼어요. 상품도 크게 내걸고 말이죠. 사실 동호인들이 전국대회에 실력도 테스트할 겸 많이 나와 주어야 하는데, 너무 상품에만 현혹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김 부회장은 산하 16개 시도연합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생활체육 배드민턴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국연합회와 16개 시도연합회의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협조해 주고 있지만, 서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감싸주고 따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전국연합회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배드민턴이 좀 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익산|양형모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