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선 ‘미친 선수’ 있어야 이긴다는데…쳤다 결승타, 떴다 안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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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6회 2타점 안타… SK, KIA에 2-0 승
준PO 2승1패 앞서… PO진출 1승 남겨


“제대로 맞았다”1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의 주역인 SK 안치용의 타격 모습. 0-0으로 맞선 2회초 안타를 날리고 있다. 안치용은 6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로 SK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연합뉴스
“제대로 맞았다”1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의 주역인 SK 안치용의 타격 모습. 0-0으로 맞선 2회초 안타를 날리고 있다. 안치용은 6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로 SK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연합뉴스
똑같은 1승 1패. 하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SK 선수단은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했다. 9일 2차전에서 뒤지던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뒤집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지만 1차전 패배 후에도 팀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SK 안치용은 “동료 선수들이 다 그러더라. 우리가 언제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고 시작한 적 있느냐고. 큰 경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라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역전의 명수였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먼저 두 경기를 내준 뒤 4승 2패로 우승했고 2008년에도 1차전 패배 후 내리 4연승했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처음 두 경기에서 패한 뒤 내리 3연승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유일한 걱정거리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발 고든이 5회까지 80개만 던져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탄탄한 불펜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고든은 1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12개의 공을 던졌다. 이용규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커트를 해내며 고든을 괴롭혔다. 3번 타자 이범호 역시 12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했다. 1회 고든이 던진 투구 수는 29개나 됐다.

길었던 1회를 무사히 벗어난 뒤 고든은 KIA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2회 야수 실책 등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안치홍의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고든은 결국 5와 3분의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투구 수는 82개였다.

경기 초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던 SK는 6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난세 영웅’ 안치용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2-0으로 앞선 6회 이후 박희수-정대현-정우람-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 승리를 지켰다. 2승(1패)째를 거둔 SK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다 잡은 듯했던 2차전을 총력전 끝에 내준 KIA는 시종 답답한 흐름이었다.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 전 “방망이 좀 신들린 듯이 펑펑 칠 수 없나”라며 타격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날 KIA 타선이 친 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3루를 밟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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