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에서는 승패 말고도 KIA 선발 투수 서재응과 SK 1번 타자 정근우의 맞대결이 큰 관심거리였다. 둘 사이의 악연 때문에 쏠린 관심이다.
2년 전 두 팀이 맞붙은 한국시리즈 3차전 때 일이다. 정근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서재응이 뜸을 들이면서 1루로 공을 천천히 던진 게 발단이 돼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다섯 살 아래인 정근우가 서재응을 노려봤다. 서재응은 “뭘 쳐다보느냐”고 따졌다. 정근우는 “왜요”라며 맞받았다. 둘 사이의 다툼은 결국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둘은 7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로 껴안으면서 “우리 화해했어요. 이제 사이좋아요”라고 했지만 악연에 쏠린 관심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둘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이날의 맞대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았다. 서재응은 정규 시즌에서 SK전에 4차례 등판했지만 정근우를 상대한 적은 없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서재응이었다. 서재응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9타수 5안타를 치는 등 SK 타자 중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정근우를 1회 첫 타석 때 3구 삼진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3회에는 3루 직선 타구로 정근우를 잡았다.
정근우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서재응은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1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강판됐다. 정근우는 안치용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이자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정근우의 내야 안타가 서재응에게 패전을 안긴 단초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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