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선덜랜드 구단주·감독 앞이라…부담스러운 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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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7시 00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이 경기 후반 손흥민과 교체된 뒤 조광래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수원|임진환 기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이 경기 후반 손흥민과 교체된 뒤 조광래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수원|임진환 기자
브루스 감독 “지동원 좋은 활약땐 아스널전 선발”
활동량 비해 슈팅 정확도 떨어져 후반 27분 교체


대표팀 지동원(20·선덜랜드)은 11일 열린 UAE와의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로 출전했다.

구단 마케팅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선덜랜드 구단 관계자들과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브루스 감독은 전날 “지동원이 UAE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면 이번 주말 예정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첫 선발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 입단 이후 브루스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팀 감독이 직접 지켜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지동원이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그는 기대했던 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했다.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플레이한 지동원은 폭넓게 움직이는 등 활동량은 좋았지만 긴장한 듯 마무리 슈팅의 정확도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23분, 상대 문전 왼쪽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한 볼의 방향이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수비가 걷어낸 볼을 다시 잡은 지동원은 중앙으로 접고 들어가며 다시 슈팅했다. 이번엔 강도보다 정확도에 신경을 쓴 듯 오른발로 감아 찼다.

하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지동원이 슈팅한 직후 경기장 화면에는 브루스 감독의 모습이 보였다. 지동원이 봤는지 모르겠지만 브루스 감독의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았다.

후반 7분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방해하는 수비수도 없었고, 골 에어리어 안쪽이었기 때문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슈팅한 볼은 또 다시 골대를 훌쩍 넘어가버렸다. 지동원은 많이 아쉬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지동원은 후반 27분까지 뛰면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다른 플레이에는 큰 실수가 없었다. 상대와 몸싸움에 적극성을 드러냈고, 최전방에서도 좌우로 넓게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최선을 다했다.

브루스 감독이 어떤 평가를 내렸냐는 16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아스널전에서 지동원이 베스트11에 포함되느냐를 보면 알 수 있을 듯 하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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