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이 열린 광주구장 내외야 관중석 곳곳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전날 3차전 때도 1만2500명을 수용하는 광주구장에는 1만482명만 입장해 2009년 10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이 26경기에서 멈췄다.
야구 열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광주에서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정은 이렇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인터넷과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통해 준플레이오프 입장권 예매를 6일부터 시작했다. 입장권 구매 결제는 무통장 입금과 카드 결제 방식이다. 예매를 시작한 당일 4차전까지 모두 매진됐다.
하지만 무통장 입금이든, 카드 결제든 해당 경기 시작 4시간 전까지는 예매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해놓은 데서 문제가 생겼다. 예매가 취소된 입장권을 현장 판매분으로 급하게 돌리긴 했지만 2000장이 넘는 표가 팔리지 않은 것이다. KBO는 2009년까지 전체 입장권의 10%가량을 현장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현장 판매 없이 인터넷과 ARS 등을 통한 예매로만 표를 팔고 예매에서 팔리지 않은 표만 현장 판매로 돌렸다.
그러나 예매를 시작한 6일 4차전까지 표가 다 팔렸다는 얘기가 이미 알려져 현장에 가봐야 표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팬이 많아 예매 취소분의 대부분이 팔리지 않은 것이다. 문학에서 열린 1, 2차전 때도 1000장가량의 예매 취소분이 있었으나 주말 경기라 현장에서 모두 소화된 것으로 KBO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BO는 16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입장권은 예매를 취소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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