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같은 부산 연고인 프로야구 롯데 홈경기를 가끔 보러 간다. 그는 올 시즌 달라진 롯데 분위기를 더그아웃에서 감지한다고 했다. “주전이든 후보든 뭔가 해보자는 의욕을 느꼈어요. 공수 교대나 선수 교체 때도 파이팅이 넘치더군요.” 그러면서 전 감독은 최근 몇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인삼공사에서도 비슷한 기운을 감지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형 신인 오세근의 가세로 늘 하위권을 맴돌던 인삼공사 선수들에게 활력이 생겼다. 중앙대 시절 대학 최고의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던 오세근(199.8cm)은 인삼공사를 살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그는 폭발적인 골밑 돌파와 긴 팔을 활용한 끈질긴 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평균 22분만 뛰고도 15득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벌써부터 “심봤다”라고 외치고 싶은 듯 연방 흐뭇한 표정이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특급 신인이 데뷔 무대에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우는 조상현 이규섭 김승현 김주성 하승진 등이 있다.
올 시즌 오세근뿐 아니라 당장 주전 자리를 꿰찰 걸출한 신인들이 쏟아진다. SK 가드 김선형, 오리온스 포워드 최진수, 전자랜드 포워드 함누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오세근과 김선형, 함누리는 중앙대 시절 전승 신화의 주역이다. 미국 유학파 최진수는 타고난 경기 감각을 앞세워 오리온스 귀화 선수 이동준과 탄탄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적생 가운데는 전자랜드에서 LG로 옮긴 최고령 서장훈(37)이 “아직 늙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며 농구화 끈을 졸라맸다. 끈질긴 근성이 강점인 가드 강혁은 삼성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해 마지막 불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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