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스타' 신수지(20·세종대)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채점 과정에서 점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수지의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는 신수지와 그의 어머니 등과 함께 12일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마스포츠 측은 "채점 과정에서 심판이 갑자기 교체되는 등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대한체조협회에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신수지는 11일 미니홈피에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하면서 격한 말을 썼고,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등 파문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신수지는 흥분한 상태에서 미니홈피에 글을 올렸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신수지는 "문제 제기를 한 만큼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리듬체조의 한 코치는 이번 사태에 대해 "그동안 대회 때마다 채점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심판 중에는 리듬체조가 아닌 기계체조를 전공한 심판들이 배정되는 경우가 많아 심판 전문성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한국 리듬체조의 '치부(恥部)'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대한체조협회의 전근대적이고 안일한 운영 방식이 이 같은 사태를 불러일으킨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국내 리듬체조의 채점 방식이 심판들이 직접 기록지에 쓰는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월드컵시리즈를 비롯한 규모가 있는 국제대회에서는 채점이 디지털로 처리되는 데 반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는 수작업으로 처리되고 있다. 수작업으로 처리되다 보니 점수 집계에서 착오로 점수가 번복되는 등 그동안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또 경기 직전 심판이 교체되는 등 석연치 않은 문제점들이 있어 결국 협회 스스로 심판에 대한 공정성을 의심받는 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12명의 심판이 일일이 기록한 기록지는 심판들이 사인을 한 뒤 기록실에서 검토를 한 후 기술위원장의 최종 승인을 받는 검증 절차를 거쳐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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