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15분이라도 손흥민은 대표팀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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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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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차두리(위)는 SNS를 통해 “손흥민은 당연히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며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씨(아래쪽 사진 왼쪽)의 발언에 대해 다른 의견을 밝혔다. 동아일보DB
13일 차두리(위)는 SNS를 통해 “손흥민은 당연히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며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씨(아래쪽 사진 왼쪽)의 발언에 대해 다른 의견을 밝혔다. 동아일보DB
손흥민(함부르크)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이 끝난 다음 날인 12일 “아직 몸 상태나 실력이 대표팀에서 즉시 전력감이 아니다. 소속팀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당분간 대표팀에서 흥민이를 뽑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발언이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손 씨는 손흥민이 후반 28분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교체돼 17분여를 뛴 것에 대해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고 팀도 어수선한 상황에서 15분여를 뛰려고 먼 길을 오가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는 무리다. 소속팀에서 확고하게 주전으로 자리 잡고 대표팀에서도 풀타임을 뛰면서 기여할 수 있을 정도가 됐을 때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차두리(셀틱)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C로그에서 “당연히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차두리는 “인터넷에 흥민이가 화제인데 대표팀에서 주전이 되기 전까지는 뽑지 말아 달라는 아버님의 인터뷰 때문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약간 쇼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대표팀에 잠깐 왔다가 다시 가는 선수들이 종종 있지만 정말 본인들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찾아왔는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며 “기존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잠깐의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하지만 난 그런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자주 보지 못했다. 흥민이는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들어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차두리는 “감독님이 모든 선수의 사정을 배려하면서 선수를 선발하면 축구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갈 수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도 차두리와 비슷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손흥민 아버지가 좀 성급한 감이 있다. 국가대표는 모든 축구선수의 희망이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위하는 마음을 알겠지만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배우는 게 더 많다. 태극기는 아무나 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는 “처음에 뽑았을 땐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다가 경기서 좀 못 뛰었다고 뽑지 말아 달라는 것은 좀 이중적이다”라고 지적한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라주는 그저 그런 선수로 남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팀에 선발돼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를 계기로 손흥민이 더 성장한 측면이 있는데 그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의견도 많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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