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스타트]“야하다고요? 대회 모델인데 이 정도 돼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진행도 돕는 ‘그리드 걸’

지난달 25일 전남 영암 특설무대에서 열린 그리드 걸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달 25일 전남 영암 특설무대에서 열린 그리드 걸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제공

F1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자동차는 대당 가격이 100억 원에 이른다. 이 차를 모는 사람들의 몸값도 엄청나다. 연봉이 적게는 150억 원에서 많게는 1200억 원에 이른다. 고액 연봉과 최첨단 자동차. 여기에 한 가지가 덧붙여진다. 미녀들이다.

F1에는 ‘그리드 걸’로 불리는 경기 진행요원 겸 모델들이 참가한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그리드 걸을 공식 선발했다. 다른 모터쇼나 자동차 경주에서는 ‘레이싱 걸’로 불리기도 하지만 F1에서는 그리드 걸로 불린다. 그리드란 F1 자동차들이 출발할 때 대기하는 위치를 말한다. 그리드 걸은 출전 자동차와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달 25일 전남 영암 특설무대에서 그리드 걸 선발대회가 열렸다. 250명이 참가해 30명이 선발됐다. 대부분 키 168cm 이상에 몸무게가 48∼53kg인 8등신 미녀들이다.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이도 있다.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진로를 바꾼 한혜성 씨(27)처럼 처음 모델로 나선 이도 많다. 그러나 상당수는 김미수 씨(25)처럼 이미 모델로 활동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그리드 걸은 10만 명이 넘는 관중들의 시선을 받고 전 세계에 중계되는 카메라에 모습을 비춘다. 모델로 성공하기를 꿈꾸는 이들은 세심한 몸매관리를 하고 있다. 전다흰 씨(23)는 밥을 먹지 않은 지 3년 됐다. 밥 대신에 찐 고구마와 우유 등을 주로 먹는다. 174cm의 키에 48kg인 그는 몸매 관리를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밥을 덜 먹기 시작했다. 6개월가량 지나서부터 밥을 전혀 먹지 않게 됐다고 한다. 헤어디자이너를 그만두고 1년 전부터 모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는 그가 나서는 첫 공식무대다.

그리드 걸에 대한 시선은 다양하다. 인기와 비판을 한꺼번에 받는다. 선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의 반감이 크다.

영암=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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