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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 “치용아 염장 지르러 왔냐?”
스포츠동아
입력
2011-10-18 07:00
2011년 10월 1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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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SK 와이번스 안치용. 스포츠동아DB
신일중학교 시절 첫 만남…마음 편한 사제지간
PO서 적으로 해후…제자 뒤늦은 활약에 웃음꽃
“염장 지르러 왔냐? 냉큼 돌아가!”
17일 사직구장 롯데 덕아웃. 양승호 감독은 SK 선수 한 명이 다가오자 벌떡 일어나 외쳤다. 겉으로는 호통을 치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양 감독을 찾은 주인공은 1차전에서 2점홈런을 날린 SK 안치용이었다. 환영 받지 못했지만 안치용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폭발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안치용은 양 감독이 신일중학교 야구부를 지도하던 시절 만난 제자다. 은사를 만났는데 당연히 인사하러 가는 게 제자의 도리.
전날 패배로 속이 쓰린 양 감독도 또랑또랑한 눈빛의 중학생 야구선수가 생각났는지 푸근하게 웃었다.
안치용은 시즌 때도 롯데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양 감독을 찾아 인사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조금 더 특별해 보였다.
신일중학교에서 처음 맺은 양 감독과 안치용의 인연은 사실 프로까지 이어졌다.
안치용은 신일고 시절 ‘야구천재’, ‘우치용 좌희섭’이라고 불리며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2002년 LG 입단 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1·2군을 오갔다.
양 감독이 2005년 LG 수석코치를 맡으며 사제는 다시 만났다. 그리고 이듬해 양 감독은 LG감독대행이 되자 안치용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팀의 리빌딩이 필요한 시기,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안치용이 알에서 깨나와 진가를 발휘하기를 바랐던 양 감독이었다.
그러나 안치용이 그나마 잠시 빛을 발한 건 몇 해 더 지난 2008년이었다. LG에서 다시 주전을 뺏기고 SK로 트레이드, 고난의 시간을 보낸 안치용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는 제자, 그리고 단일시즌 도입후 롯데의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2위를 이끈 스승. 그래서 해후는 더 빛났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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