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조 군단’이 5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일(한국시간)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펼치게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17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12-6으로 물리쳐 4승2패로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면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지만,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리그 전체 승률 1위팀 필라델피아를 격파한 데 이어 NLCS에서도 같은 지구 1위팀 밀워키를 쓰러뜨렸다.
특히 NLDS와 NLCS에서 1차전을 먼저 내주고도 시리즈 승부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2006년 월드리시즈 우승으로 통산 10회 우승에 빛나는 세인트루이스는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2번째 최다우승팀. 이번에 5년 만이자 11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NLCS 6차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2점을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1회초 1사 1·2루서 4번타자 랜스 버크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데이비드 프리즈의 좌월 3점홈런으로 4-0으로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1회말 홈런 1개, 2회말 홈런 2개 등 밀워키의 홈런포 반격에 5-4로 쫓기기도 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에만 선두타자 앨버트 푸홀스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4득점하며 9-4로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움켜쥐었다.
3루수 겸 6번타자로 나선 프리즈(28)는 6차전에서만 안타, 2루타,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안타 3타점을 올렸고, NLCS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MVP에 올랐다.
밀워키는 5차전에서 4개의 실책으로 자멸하더니 6차전에서도 3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다운 면모와는 거리가 먼 플레이로 무릎을 꿇었다.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던 1982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3승4패로 물러나 준우승에 머문 밀워키는 1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NLCS에서 다시 세인트루이스에 막혀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