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하나로 묶고 덕아웃에서 후배들을 다독여 힘을 주는 최고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2차전 직전 SK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4번 이호준(사진) 기용’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대행은 이날도 솔직하게 “오늘도 4번이다. 우리 팀 주장이자 4번이다. (최근 타격이 좋지 않다고 하자) 다 이유가 있다. 나중에 모두 아실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행은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친 이호준을 2차전에서 다시 신임했다. 그리고 4회 기다렸던 찬스가 왔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사 1루. 5번 박정권과 6번 안치용의 타격감이 워낙 좋기 때문에 롯데 선발 송승준을 이호준을 피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이호준은 초구부터 성급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송승준은 이날 자신의 주무기 포크볼의 궤적이 워낙 좋았다. 볼카운트가 몰릴수록 타자는 포크볼을 머릿속에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SK 타자들의 승부는 전체적으로 빨랐다.
이호준도 과감한 초구공략을 택했지만 결과는 3루 땅볼, 공이 3루∼2루∼1루로 이어지며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SK 선발 고든은 6회 곧장 3실점했고 승부의 추는 롯데로 급격하게 기울었다.1승1패로 원점으로 돌아간 플레이오프, 이제 이 대행은 또 한 번 선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