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일까, 바꿔야 살아남을까.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는 6팀이 참가한다. 이 중 절반인 3팀 감독이 초보 사령탑이다. GS칼텍스 이선구, 흥국생명 차해원, 신생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아마추어 지도자 경험은 많아도 프로 팀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초보 감독들은 변화를 예고했다.
이정철 감독은 “23년 만에 새로 창단한 팀인 만큼 여자 배구의 흐름을 바꿔놓도록 하겠다. 팀이 젊기에 주위에서 걱정하지만 이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일 수 있다. 패기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GS칼텍스를 책임진 이선구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을 강조했다.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 역시 “준우승했던 지난 시즌보다 연습을 많이 했다.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고 출사표를 냈다.
신임 사령탑들에 비해 기존 감독들은 차분했다. ‘우승 청부사’로 통하는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선수와 구단 모두 새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KGC인삼공사 박삼용 감독 역시 “어느 해보다 백중세다. 모든 팀을 경계 대상으로 생각하고 모든 경기를 결승처럼 치르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은 “KOVO컵에서 우승하며 선수들이 많이 향상됐다.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현대건설이 앞서지만 전력을 보강한 GS칼텍스, 도로공사, KGC인삼공사도 우승을 노릴 만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다음 달 4∼18일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에 대표 선수들이 차출되기 때문에 이 기간 성적이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자부 정규시즌은 22일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1일까지 팀당 30경기씩 치른다. 외국인 선수의 3세트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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