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은 16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김하늘의 얼굴에도 다시 웃음이 번졌다.
그는 4월 현대건설 여자오픈에서 2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기분이 좋았다. 우승 전, 김하늘의 팬클럽 ‘하늘사랑’에서는 우승을 기원하며 귀걸이를 선물했다. 김하늘은 이 귀걸이를 하고 경기에 나서 2년 여 만에 우승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귀걸이를 잃어버렸다. 김하늘은 “화보 촬영이 있었는데 그날 귀걸이를 하고 갔다가 어디선가 잃어버렸어요. 그 뒤 마음이 상했고 이상하게 공도 잘 맞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귀걸이를 찾기 위해 집 안을 이 잡듯 뒤지기까지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이후 성적도 내리막길을 탔다.
잃어버린 귀걸이를 6개월 만에 찾았다. 9월30일 열린 골든에이지컵 대우증권클래식을 앞두고서다. 김하늘의 어머니 고복례 씨는 “글쎄 귀걸이가 제 점퍼 주머니에 들어있던 거예요. 하늘이한테 얘기했더니 기뻐서 펄쩍 뛰더라고요”라며 안도했다. 화보 촬영 때 김하늘이 어머니에게 잠시 맡겨두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이후 대회 때마다 그 귀걸이를 하고 출전했다. 성적도 좋아졌다. 대우증권 클래식 1라운드에서는 모처럼 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는 “언더파를 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귀걸이 덕분인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귀걸이는 또 한번 행운을 불러왔다. “이번에도 팬들이 선물해준 귀걸이를 하고 경기에 나갔어요. 제게 이 귀걸이는 우승을 부르는 행운의 귀걸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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