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1차전> 알 사드 니앙, 돌려줘야 할 볼 가로채 추가골 도발 달려드는 팬 폭행에 수원 선수들도 난투극 가세 수원 0-2패 부담…알사드 2차전 주축 2명 결장
수원 삼성과 알 사드(카타르) 선수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수원과 알 사드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가졌다. 수원이 0-1로 뒤진 후반 36분, 알 사드가 추가골을 넣은 상황이 빌미가 돼 집단 싸움으로 번졌다.
후반 35분경, 최성환과 리지크가 볼다툼을 벌였고, 넘어진 최성환의 얼굴을 리지크가 낙하하며 밟았다. 얼굴에 출혈이 생긴 최성환이 그라운드 밖에서 지혈할 수 있도록 염기훈이 볼을 아웃시켰다. 두 선수가 치료를 받은 사이 알 사드 선수가 볼을 스로인 했고, 수원 쪽을 차 넘겼다. 수원 선수들은 골키퍼 정성룡이 잡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알 사드 스트라이커 니앙이 갑자기 볼을 향해 달려간 뒤 이를 잡아 정성룡을 제치고 골로 연결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었다.
그러자 수원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하는 알 사드 선수들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싸움으로는 번지지는 않았다. 경기를 다시 속개하려는 순간 사건이 커졌다.
수원의 한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알 사드 골키퍼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알 사드 선수가 이 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를 지켜본 수원 선수들이 알 사드 선수들에게 달려들면서 난투극으로 번졌다.
양 팀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일부 선수들은 주먹다짐을 했다. 순식간에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관중석에서는 물병까지 날아들었다.
10여 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관계자들과 경기장 안전요원 등이 동원된 후에야 양쪽 선수들이 흥분을 가라앉혔다. 심판은 주먹을 사용한 알 사드의 케이타와 수원 스테보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두 선수가 퇴장당한 뒤 경기가 다시 시작됐지만 선수들이 워낙 흥분한 탓에 경기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수원은 결국 안방에서 0-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하지만 알 사드도 팀의 주축 공격수 케이타와 니앙이 2차전에 나올 수 없어 부담을 갖게 됐다. 케이타는 난투극으로 레드카드, 니앙은 경고 2회로 경기 도중 퇴장 당했다. 수원은 27일 0시 카타르 도하에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3-0 혹은 3골 이상을 넣고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결승전에 나갈 수 있다. 한편 이날 난투극을 벌인 수원과 알 사드는 AFC로부터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