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롯데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모두 패했다. 롯데 송승준은 이 모든 사태가 꼭 자기 때문인 것만 같아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2008년 2.2이닝 6실점, 2009년 1.1이닝 7실점(6자책) 그리고 2010년 7.1이닝 8실점까지. 포스트시즌 방어율은 15.88에 달했다.
그랬기에 17일 플레이오프(PO) 2차전 SK전 선발등판은 롯데 포수 강민호의 표현처럼 “공이 아니라 혼을 던진” 역투였다. 6이닝 6삼진 1실점으로 1차전 연장 10회 6-7 역전패를 당한 롯데를 수렁에서 구출해냈다.
마음 졸이기는 송승준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는지 온라인에서는 송승준 아버지가 아들의 역투를 확인한 뒤 술집에서 골든벨(그 가게 계산을 전부 책임지겠다는 뜻)을 울렸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또 그가 살던 아파트에서는 ‘올시즌도 못 던지면 우리 단지에서 나가달라’는 압력(?) 같은 응원도 있었기에 더욱 뜻 깊었다. 어디까지나 애교성 민원이겠지만 못말리는 부산의 야구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