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은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김)현수 형의 눈물이 이해가 됐다”고 했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통한의 병살타를 때리고 끝내 눈물을 보였던 두산 김현수의 심정을 알겠다는 그 말은 1차전 병살타의 아픔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암시했다.
손아섭은 1차전에서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초구 병살타를 때려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오뚝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1승1패로 승부가 원점이 된 상황에서 1차전 부진을 자신의 손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섰던 모양. 2회 2사 1·2루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날리고도 SK 1루수 박정권의 호수비에 막히고, 7회 2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도 범타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7회 타석에선 초구에 배트를 돌리다 맥없이 아웃됐다.
3차전을 앞두고 손아섭이 ‘나의 오른팔’이라고 부르는 고원준은 “(손)아섭이 형이 (주자) 있을 때 치면 우리가 이기고, 아니면 진다”는 말을 했는데, 손아섭은 4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치는 아쉬움을 맛봤다. 4차전에선 손아섭의 미소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