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8명에 감독 1명, 코치 1명, 트레이너 2명, 전력분석관 1명. 구단 살림을 도맡아 주는 주무도 없는 초미니 팀.
‘다윗’ 서울 드림식스가 23일 원정 개막전에서 ‘골리앗’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감격의 1승을 따냈다. 정규리그에서 그 동안 11번 싸워 11번 모두 패하다가 12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 봤다. 드림식스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이번 대회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다. 개막 직전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올 시즌 운영자금을 대기로 결정이 나 한 숨 돌렸지만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가 아직도 합류를 못했다. 신영석과 김정환, 최홍석 등 쟁쟁한 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약체로 분류됐다. 이날도 현대캐피탈의 완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드림식스의 파이팅은 놀라웠다. 강 서브로 상대를 흔든 뒤 깔끔한 속공과 고공 강타로 현대캐피탈을 초토화했다.
21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린 라이트 김정환은 “상대는 신장도 좋고 외국인 선수도 있고 딱 봐도 비교 됐지만 똘똘 뭉친 게 좋은 결과를 냈다. 팀이 어수선할 때마다 감독님께서 ‘걱정하지 마라. 더 좋은 팀이 될 거다’고 안정을 주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1라운드를 버텨야 하는데 오늘 승리가 큰 의미가 있다. 과감하게 하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미국대표팀 출신의 새 외국인 선수는 24일 귀국해 팀 훈련에 참가한다. 1라운드 막판 코트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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