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KS는 ‘TK’의 역습

(왼쪽부터) 이만수 SK 감독대행, 박진만, 김강민. 스포츠동아DB

삼성 출신 박진만…김강민 고향은 대구
SK 선수단에 삼성-TK 출신들 대거 포진

‘항구도시’ 인천을 지역적 기반으로 삼는 SK와 ‘내륙도시’ 대구와 경북(TK)을 중심으로 역사를 키워온 삼성이 25일부터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그런데 SK 선수단에 TK와 삼성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령탑을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참가하는 코칭스태프 8명 중 대구·삼성과 관련 있는 인물은 무려 5명이나 된다. 우선 한때 TK와 삼성의 상징이었던 이만수(53)가 SK 감독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철성(54) 수석코치는 1991년 코치생활 첫발을 삼성에서 내디뎠다. 99년까지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한 뒤 2000년 삼성 스카우트로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다.

김상진(41) 투수코치는 1998년 12월 20일 OB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3년간 삼성 마운드를 지켰다. 1999년과 2000년 12승씩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을 세운 그는 2001년 2승에 그치면서 2002년 SK로 트레이드됐다. 현재 SK 마운드는 김 코치가 운영의 묘수를 짜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균(40) 작전·주루 코치와 정경배(37) 타격 보조코치는 각각 1994년과 1996년 삼성에 입단해 1990년대 후반 팀 리빌딩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SK가 공격할 때 각각 3루와 1루 코치로 나서고 있다.

선수 중에서는 박진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FA로 2005년 삼성에 이적해 지난해까지 6년간 삼성 내야의 핵으로 맹활약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이 팀 역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특히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여기에다 투수 이영욱(31)과 외야수 김강민(29)은 고향이 대구다. 이들은 각각 대구상고와 경북고 시절까지 대구에서 성장하다 프로생활을 SK에서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이 펼쳐지는 대구. TK와 삼성을 떠나 현재 SK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들이 삼성을 꺾기 위해 역습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가 흥미롭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