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5-3으로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린다. 지난 주말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은 올 시즌 목표한 두 개 대회 모두 정상 문턱에 올랐다.
전북이 챔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4 년에는 4강에 만족했고, 2006년 정상에 올랐다. 2007년과 작년에는 모두 8강 진출에 그쳤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11월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대회 8강까지 9골을 몰아친 ‘킬러’ 이동국이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출전 리스트에서 아예 제외됐지만 전북의 공격력은 폭발적이었다. 2004년과 2005년 각각 성남, 부산을 무너뜨리고 두 차례 챔피언에 올라 ‘K리그 킬러’란 닉네임을 가진 알 이티하드가 전북의 흐름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도 브라질 용병 에닝요의 활약이 눈부셨다. 원정으로 치러진 4강 1차전 때 전북이 뽑은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에닝요는 홈에서도 기가 막힌 플레이를 했다.
전반 21분 정성훈이 머리로 떨궈 준 볼을 잡은 뒤 20m 가량 폭풍 드리블을 한 에닝요는 상대 수비수 알 하르비의 추격을 따돌리고 침착한 왼발 슛으로 골 망을 가른데 이어 36분에는 왼쪽 코너킥을 오른발로 직접 꽂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에닝요는 전날(25일) 팀 훈련에서 코너킥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전북에는 운과 불행이 함께 따랐다. 전반 11분 ‘캡틴’ 조성환의 안면을 머리로 가격한 하자지가 퇴장당했다. 하지만 조성환도 하자지와 경합 중 파울을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아 옐로카드 2장이 됐고, 종료 직전 퇴장당한 로브렉도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알 이티하드는 웬델이 한 골을 만회한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