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를 앞둔 거포 김태균(29)이 친정팀 한화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아직 공식적인 계약 발표를 할 수 없는 시점이지만 사실상 한화와 김태균의 교감이 끝났다는 의미다.
김태균은 25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화의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 한화 시절부터 절친했던 후배 류현진은 물론 주전 선수 대부분이 함께 하는 훈련이다. 김태균은 25일과 26일 익숙한 한화 훈련복 차림으로 나타나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었고, 웨이트트레이닝과 티배팅 등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 소속이던 올해 1월에도 팀 스프링캠프에 앞서 한화 구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의 양해를 구한 뒤 하와이 전지훈련 캠프까지 동행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만큼 친정팀과의 관계가 끈끈했다. 하지만 이번 합류는 분명히 ‘우호적 관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찌감치 지바 롯데 퇴단을 확정하고 국내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김태균이 스스로 ‘나는 이제 한화 선수’라고 선언한 셈이라서다. 공식 입단 협상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시 이후에 가능하지만, 김태균의 거취는 이미 한화로 기정사실화됐다.
김태균이 오래 전에 마음을 굳혔다는 정황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포착됐다. 일본을 떠난다고 선언한지 한 달 만인 8월에 대전 유성 시내의 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한화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꾸준히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태균이 “한화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굳이 감추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구단 또한 한결 같이 “얼마를 써서라도 무조건 잡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태균은 16일 아내 김석류 씨와의 사이에서 첫 딸 효린 양을 얻었다. 하지만 생후 2주도 안 된 딸과 아내를 서울에 남겨둔 채 홀로 대전으로 내려와 팀 훈련에 합류했다. 7월 이후 시즌을 접다시피 하면서 110kg대로 불어난 체중을 원상태로 돌려놓고, 하루라도 빨리 새 출발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소중한 첫 아이가 태어난 데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읽힌다.
한화 김승연 구단주가 팬들을 향해 “데려 올게”라고 공언했던 김태균. 그 약속이 공식화될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