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질식불펜…그들이 뜨면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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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7시 00분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 스포츠동아DB
■ 삼성불펜이 강한 이유

선동열의 유산+경쟁의식 뒷문탄탄
정현욱·오승환 등 고참급 솔선수범
타자들 위압감 대단…SK도 “부럽다”


삼성 불펜이 1차전에서 롱릴리프 차우찬부터 마무리 오승환까지 질식 수준의 위력을 발휘했다. 2차전 역시 선발 장원삼이 만든 6회 1사 2·3루의 위기를 권오준이 탈삼진 2개로 넘겼고 이후 투입된 필승조가 뒤를 책임졌다.

SK 불펜 역시 8개 구단 중 내로라하는 투수들의 집합체이지만 이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게 바로 삼성 불펜.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12명이 수준급 이상인 사자군단의 계투조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을 살펴봤다.

● 내부시선 “우리 투수들이 최고인 이유”

26일 2차전을 앞둔 대구구장, 삼성 배영수는 “내가 봐도 우리 투수진이 정말 좋다. 어제 (오)승환이가 올라간 뒤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옆에 (정)현욱이 형, (정)인욱이가 있어서 옆으로 밀려날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차우찬도 “뒤에 투수들이 워낙 좋아 선발이 5회만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비단 투수뿐 아니다. 타자들도 “1점만 내도 지켜주니까 타자들이 몸에 맞는 볼이든 뭐든 출루해 주자를 불러들이는 팀배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삼성 불펜이 강한 이유를 3가지로 요약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만든 수준 이상의 투수들과 ▲고참선수들의 솔선수범 ▲경쟁의식이 그것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일단 선 전 감독이 좋은 투수진을 구성했다”며 “여기에 자가발전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후배들이 투수조 고참이지만 연습량이 가장 많은 정현욱같은 선배의 뒤를 잘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우찬 역시 “(정)현욱이 형이나 (오)승환이 형이 팀내에서 훈련을 가장 많이 하고 몸관리가 철저하다”며 “또 형들은 이미 몇 년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더 잘 하기 위해 노력한다. 보고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잘 하려는 마음이 있다”고 귀띔했다. “서로에게 자극을 받으면서도 지기 싫어하는 경쟁의식이 있다”는 오치아이 코치의 말과도 일치한다.

● 외부시선 “몇 명이 아니라 다 좋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삼성 불펜진은 철옹성이다. SK 정대현은 “우리 불펜도 좋지만 삼성 불펜은 투수 면면이 다 좋다”며 “몇 명을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타자들이 느끼는 위압감은 더 컸다.

1차전 8회 2사 후 볼카운트 1-3에서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난 최정은 덕아웃으로 돌아와 “칠만 하다”고 했지만 9회 선두타자 박정권은 삼진을 당했다. 박정권이 “어떤 공이 칠 만한 것이냐”고 구박하자 “사실 1-3에서 들어온 볼이 실투성으로 가운데에 몰렸는데 방망이가 공에 밀렸다”고 털어놨다.

끝판대왕 오승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것이다. 이들의 비책은 하나였다. 가능한 점수차를 벌려 필승조를 가동 못하게 하는 것. 그러나 2차전에서도 SK 타자들이 삼성의 투수벽을 뚫기에는 너무나 견고하고 높았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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