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이런 게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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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9일 07시 00분


■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

세인트루이스, 9회말 2사 2점 따라잡고
10회말 또 동점, 11회말 프리즈 끝내기포
텍사스와 3-3…10년만에 WS 7차전 승부


짜릿한 연장전 끝내기 홈런, 진정한 ‘가을의 고전’에 어울리는 명승부였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10-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은 창단 첫 우승을 눈앞에 둔 신흥강호 텍사스와 명문 세인트루이스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까지 5-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텍사스는 7회 애드리안 벨트레와 넬슨 크루스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 3점을 앞섰고 8회 1실점 했지만 9회말까지 리드를 지켰다.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창단 50년 만에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간판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3차전 이후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푸홀스는 9회 1사에서 2루타를 날려 출루했다. 그리고 볼넷과 삼진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데이비드 프리즈가 동점 2루타를 때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텍사스의 저력은 연장전에서도 계속됐다.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1회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날린 조시 해밀턴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2점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다시 눈앞에 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반격은 끈질겼다. 10회말 곧장 안타 2개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1·2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고 랜스 버크먼이 1타점 중전안타를 날리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11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은 세인트루이스는 1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즈가 텍사스 8번째 투수 마크 로를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날려 대역전극의 막을 내렸다.

월드시리즈 7차전은 29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이 열린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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