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20년 ‘찰떡콤비’… 동부전선 이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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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9일 03시 00분


동부 7연승 이끈 강동희 감독 - 김영만 코치

1999년 기아에서 함께 뛰며 전대미문의 라운드 전승을 합작했던 동부 강동희 감독(왼쪽)과 김영만 코치. 둘은 이번에 지도자로 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동부는 개막 7연승을 달리고 있다. KBL 제공
1999년 기아에서 함께 뛰며 전대미문의 라운드 전승을 합작했던 동부 강동희 감독(왼쪽)과 김영만 코치. 둘은 이번에 지도자로 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동부는 개막 7연승을 달리고 있다. KBL 제공
빨간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코트에서 두려울 게 없었다. 1990년대 후반 프로농구 기아에서 뛴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45)와 ‘사마귀 슈터’ 김영만(39). 중앙대 선후배이기도 한 이들은 1999년 2월 21일 SK전을 시작으로 3월 14일 나산전까지 기아의 9연승을 이끌었다. 역대 유일한 라운드 전승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그로부터 12년도 넘게 흘러 이들은 올 시즌 지도자로 다시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강 감독과 김 코치가 이끄는 동부는 시즌 개막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인 7연승을 질주했다. 29일 LG, 11월 2일 KT를 꺾으면 1라운드 9전 전승을 완성한다.

강 감독은 라운드 전승을 세웠던 1998∼99시즌 평균 15.9득점, 7.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 코치는 20.2득점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이들은 선수 때의 풍부한 경험을 코트에 쏟아 붓고 있다. 강 감독은 기아 시절 쌍돛대 김유택(197cm) 한기범(207cm)과 호흡을 맞춘 기억에서 한술 더 떠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로드 벤슨(207cm)의 트리플 타워를 형성했다. 장신 3명은 효율적인 로테이션 수비로 골밑에 철옹성을 쌓는가 하면 빠른 발로 외곽까지 활동폭을 넓혔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이름을 날린 강 감독의 눈부신 개인기는 박지현 안재욱 등에게 전수됐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정평이 난 효과적인 수비와 철저한 자기관리 요령을 가르쳤다.

동부는 올 시즌 최소 실점(62.9점)과 블록슛(38개)에서 1위에 올랐고 어시스트도 132개로 가장 많다. 효율 농구가 동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강 감독은 “외곽슛은 한계가 있다. 수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김 코치가 옆에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과는 선수와 지도자로 20년 가까이 붙어 다녔다. 푸근한 형님 같은 이미지 속에 냉철한 지도자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힘을 합쳐 남은 두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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