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45 안젤코.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ut
日무대 2년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KEPCO에 입단해 해결사 본능 과시 2년 7개월만에 현대 3-2 꺾는 기쁨
원조 거포가 돌아왔다. 안젤코(28)가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소속팀 KEPCO의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KEPCO는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안젤코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27 25-23 15-10)로 꺾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KEPCO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것은 2009년 3월5일 이후 무려 2년 7개월, 13경기(역대 전적 3승 40패) 만이다. 이날 KEPCO는 경기 종반 ‘해결사 부재’라는 고질적인 약점을 안젤코를 통해 극복하면서 의미 있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 안젤코, 우려했던 체력 저하 없었다
안젤코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두 시즌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두 번이나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바 있다. 이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가 올 시즌 신춘삼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내 무대로 복귀 했다. 그가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는 데는 단 두 경기면 충분했다.
안젤코는 23일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36득점을 올리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득점(공격성공률 58%)을 올리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우려했던 후반 체력저하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젤코는 1,2세트에 이어 4세트에서도 10득점을 올렸고, 5세트에서는 결정적인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리며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 세터와의 호흡도 눈에 띄게 향상
김상기 세터와의 호흡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볼을 바닥에 내리꽂듯 강하게 끊어 때리는 스타일인 안젤코는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으면 그 위력이 배가되지만,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의도한 공격을 펼칠 수 없다. 이날 1,3세트에서는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서 연타를 반복하는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4세트부터 완벽하게 타이밍을 잡아내며, 과감하게 상대 블로커에 대고 쳐내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안젤코는 “강팀 중 하나인 현대캐피탈을 이겨서 기쁘다. 2년 전과 비교해 모든 팀들이 전반적으로 강해졌지만, 최대한 많은 게임을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