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4분간 내줬다 되찾은 6강티켓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7시 00분


수원 스테보(왼쪽)가 30일 수원월드컵경지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 박진욱에 앞서 몸을 거의 눞다시피 하면서 볼을 낚아채고 잇다. 수원|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수원 스테보(왼쪽)가 30일 수원월드컵경지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 박진욱에 앞서 몸을 거의 눞다시피 하면서 볼을 낚아채고 잇다. 수원|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6강후보 5팀 울고 웃은 90분

한지호 전반 34분 결승골…부산 5위에
울산은 대구와 0-0 무승부…6위 턱걸이
전북과 비긴 7위 전남, 승점 3점차 고배


30일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최종라운드는 5위 울산부터 6위 부산, 7위 경남, 8위 전남, 9위 제주 등 5팀이 2장 남은 6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놓고 벌인 한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결국 부산이 5위, 울산이 6위로 6강 막차를 탔다.

경남, 전남, 제주의 막판 역전극은 없었다. 울산은 대구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고, 부산은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승리했다. 전남은 선두 전북에 선제골을 넣는 등 선전했지만 1-1로 비기는 데 그쳤다. 경남과 제주는 서울, 수원에 각각 0-3, 0-2로 패했다. 시시각각 터지는 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울고 웃어야 했던 5팀의 90분을 되짚어 본다.

● 90분 간 엇갈린 희비쌍곡선

울산, 부산은 자력 6강 진출이 가능했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됐고 부산은 이기면 오를 수 있었다. 경남과 전남, 제주는 일단 승리하고 나서 다른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5팀의 운명이 달린 대구-울산, 부산-강원, 경남-서울, 전남-전북, 수원-제주 경기가 오후 3시 일제히 킥오프됐다.

전남의 반란이 시작됐다. 전남은 전반 17분 황도연의 패스를 김명중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5경기 중 가장 이른 시간에 골이 터졌다. 이대로 끝나면 전남은 울산에 이어 6위가 될 수 있었다. 이어 전반 30분 수원이 골을 넣으며 가능성이 가장 희박했던 제주는 사실상 6강에서 멀어졌다.

부산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 34분 한지호가 천금같은 득점을 올리며 부산과 전남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은 5위 탈환까지 가능해졌고 전남은 7위로 떨어졌다. 후반 들어 서울 하대성이 골을 뽑아내며 경남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 막판 역전 가능성이 남은 팀은 전남 하나 뿐. 이 때까지 순위는 부산 5위(승점 46), 울산 6위(46), 전남 7위(45)였다. 만일 울산이나 부산 한 팀이 대구, 강원에 1골만 허용하면 곧바로 순위가 뒤집어지는 상황. 하지만 전남은 후반 18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꺼졌다.

마지막 관심사는 울산과 부산의 5위 싸움. 5위로 올라가서 6강 PO에서 승리해 준PO에서 6위 팀을 만나면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프리미엄이 있다. 이기기만 하면 무조건 5위가 가능한 울산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루시오가 날린 회심의 슛은 크로스바에 맞고 튕겼다. 울산 벤치에서 일제히 탄식이 흘러 나왔다. 반대로 부산은 종료직전에 양동현이 침착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해 5위 등극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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