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오심”… 울산 도둑맞은 5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7시 00분


30일 대구스타디움.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은 대구FC와 최종전을 앞두고 최대한 말을 아꼈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축구는 모른다. 비겨도 되는 경기가 가장 힘들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6강이 확정된 경기 후에야 김 감독은 “사실 어제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김 감독의 속을 뒤집어 놓는 상황이 발생했다.

울산 최재수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멋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그물을 갈랐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6강 확정이라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골이었다. 그러나 제2부심이 깃발을 들었고 주심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오심이었다. 정지화면을 보니 최재수가 킥을 올릴 때 김신욱은 대구 최종수비수보다 뒤에 있었다.

1골을 도둑맞은 울산은 90분 내내 식은땀을 흘렸다. 김영광의 몇 차례 선방이 아니었으면 꼼짝 없이 실점할 뻔한 장면도 있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판정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내며 행정 분야에도 훤해 평소에도 심판 이야기를 삼가는 그는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제골이 들어갔으면 더 좋은 경기 하고 5위도 가능했을지 모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축구에 만약이란 없다. 그러나 그 오심으로 울산이 나중에 1골을 허용해 만일 6강에 탈락했다면? 또 한 번 K리그에 오심 논란이 크게 불거지며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앞으로 6강 PO 등 큰 경기가 남아 있다. K리그 심판들 정신 좀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다.

대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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