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난 신명철 “MVP 욕심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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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7시 00분


‘신명’난 신명철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MVP에 오를 수 있을까.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삼성 신명철이 4차전 4회 2점홈런을 때린뒤 양팔을 번쩍 든 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문학|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신명’난 신명철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MVP에 오를 수 있을까.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삼성 신명철이 4차전 4회 2점홈런을 때린뒤 양팔을 번쩍 든 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문학|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3승’ 삼성 벌써 KS MVP 경쟁

1차전 결승타 이어 4차전 쐐기 투런포
이긴 3G 모두 나온 2S 오승환도 유력
1차전 3이닝 퍼펙트 차우찬 다크호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패를 먼저 당한 뒤 내리 3연승으로 우승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만은 사실이다. 삼성이 우승한다는 가정하에 4차전까지의 활약상만 놓고 보면 오승환과 신명철이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삼성은 3승을 올리는 과정에서 선발승이 없었다. 불펜의 차우찬 권오준 정인욱이 1승씩을 나눠가진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오승환이 가장 돋보인다. 승리한 3경기에 모두 등판해 4.1이닝 2안타 무실점 2세이브를 기록했다. 압도적이었다.

14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만 무려 8개. 1차전 2-1로 앞선 8회초 2사 1루서 등판한 그는 삼진 2개를 곁들여 4타자를 제압하면서 세이브를 올렸다. 2차전에서는 8회초 2-1로 쫓긴 뒤 계속된 무사 1·2루의 위기에 등판해 2이닝 1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4차전에서는 8-4로 앞서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1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실적뿐만 아니라 양팀의 심리전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오승환 이전까지 누가 리드를 잡느냐의 승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2005년에 이어 생애 2번째 한국시리즈 MVP에 도전한다.

투수 중 차우찬은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구원승 3명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에 등판해 3이닝 5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만약 5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다시 한번 역투를 펼치면서 한국시리즈 2승 투수가 되고, 오승환이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MVP 지형도는 바뀔 수 있다.

삼성 타자 중에서는 ‘4회의 사나이’로 떠오른 신명철의 활약도가 가장 두드러졌다. 타율은 0.200(15타수 3안타)으로 평범했지만 결정타가 빛났다. 2-0으로 승리한 1차전에서 4회말 결승 2타점 2루타, 8-4로 이긴 4차전에서 2-1로 앞선 4회초 값진 2점포를 쏘아올려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석민과 진갑용이 타율 0.357(14타수 5안타), 강봉규가 타율 0.308(13타수 4안타)로 앞서지만 임팩트 면에서 신명철이 우위에 있다.

3연승을 해야만 MVP를 배출할 수 있는 SK에서는 현재까지 박재상의 활약이 발군이다. 타율 0.333(12타수 4안타)에 2루타 1개와 홈런 2방을 때려냈다. 4차전까지 팀의 7득점 중 혼자 4타점· 3득점을 올렸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게임. 향후 몇 경기를 더 치를지, 아니면 SK가 기적 같은 뒤집기 우승을 차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들이 MVP 후보로 앞서 있지만 5차전 이후 승부에서 새로운 영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우승팀의 향방과 더불어 MVP 각축전이 펼쳐질 잠실 시리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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