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오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1승3패로 열세에 놓인 SK의 불만이 많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4차전이 끝난 뒤 경직된 얼굴로 승부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몇 차례 오심이 나온 데 대해 “할 말이 없다.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경기 전 “이런 경기에 선수들이 신나서 해야 하는데 즐기라는 말을 하지 못하겠다”며 이전까지 누적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SK는 선수단뿐 아니라 프런트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유독 SK에 불리한 판정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SK 구단 고위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의도된 오심이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의 표출이다. 그러나 삼성 쪽에서 봐도 불리한 오심은 나오고 있다. 다만 시리즈를 앞서나가고 있는 삼성은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고 있다.
오심은 야구가 존재하는 한, 인간이 심판을 보는 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오심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국은 오심에 대해 ‘미스 콜(miss call)’로 받아들이며 ‘야구의 일부’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오심에 대해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심판들은 그래서 더욱 힘이 빠질 수도 있다. “TV로 전국에 생중계 되고, 중계방송 기술의 발달로 미세한 상황까지 리플레이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인 오심을 어떻게 하느냐”는 항변이다.
육안으로 봐도 명백한 오심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TV 느린 화면이나 PTS(투구추적시스템)로 확인해야 가까스로 알 수 있는 미묘한 상황까지 ‘의도된 오심’으로 몰아가는 분위기, 기막히게 잘 본 판정과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정은 잊고 불리한 판정만 기억하는 현실에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심판들도 명심해야할 것은 있다. “우리도 인간이다”는 말을 하기 전에 오심 논란은 심판이라는 직업이 감내해야 할 숙명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심판들이 이럴 때일수록 더욱 냉철한 판정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보복판정을 하거나, 보상판정을 한다면 심판의 권위에 오심보다 더 큰 생채기가 난다.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서는 양쪽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일관된 판정이 필요하다. 종종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일부 심판이 있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